가장 알뜰하게 굴 때와 가장 과감하게 굴 때가 같은 사람이라는 게 가능할까요.저는 그 사람이 바로 저였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레이 달리오가 서른셋에 겪은 완전한 실패 이야기를 접했을 때, 투자 방법보다 먼저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그리고 그 불편한 닮음에서 오히려 제가 가장 현실적인 교훈을 얻었습니다.대실패 배경: 확신이 강할수록 왜 더 위험한가레이 달리오는 1975년 뉴욕의 아파트 방 한 칸에서 브리지워터(Bridgewater Associates)를 시작했습니다.지금은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불리는 회사가 처음엔 그냥 책상 하나짜리 사무실이었습니다. 회사를 차린 지 7년째 되던 1982년, 그는 인생 최대의 실패를 맞이합니다.당시 미국은 물가 상승률이 13.5%까지 치솟는 극단적인 인플레이션(물..
솔직히 말하면, 저는 깔끔한 집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면서도 막상 제 공간을 그렇게 만들려고 하면 손이 잘 안 갔습니다.정리를 못 하는 게 의지 문제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알고 보니 의지력 이전에 뇌가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정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었습니다.이 글은 정리 잘하는 법이 아니라, 왜 정리가 이렇게 어려운지를 먼저 이해하는 이야기입니다. 방을 보기만 해도 피곤한 이유물건이 많은 공간에 있으면 쉬고 있어도 이상하게 피곤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기분이 아니라 뇌의 정보 처리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시야에 들어오는 물건 하나하나는 뇌에 신호를 보냅니다. "저것도 처리해야 해"라는 신호가 책상 위 서류, 의자에 걸쳐 놓은 옷..
한 달 동안 아침마다 5km를 뛰었더니 몸무게보다 생각이 먼저 바뀌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내가 과연 꾸준히 할 수 있을까?'의심부터 앞섰습니다. 에어컨 청소 일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마음이 어수선해졌고, 집에만 있으면 앞날 걱정이 꼬리를 물었습니다.그 막막함을 어떻게든 끊어보려고 운동화를 꺼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식습관: 억지로 참지 않아도 달라진다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저는 먹는 것도 늘 문제였습니다. 맛있는 것 앞에서 참지 못하고, 결국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그런데 아침 러닝을 시작하고 나서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특별히 식단을 조절하려고 마음먹은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폭식이 줄었습니다.이것을 운동생리학(exercise physiology) 개념으로 ..
다이어트, 금연, 공부.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지금 셋 다 진행 중입니다.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 셋이 본질적으로 같은 싸움이라는 걸 한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 말은 쉬운데 실제로 해보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됩니다. 자기통제력: 믿었던 것과 실제 사이의 거리자기통제력(self-control)이란 단기적인 충동을 억제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입니다.심리학에서는 이를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의 핵심 요소로 봅니다.실행 기능이란 계획을 세우고, 충동을 억누르고, 목표 지향적으로 행동하는 뇌의 고차원적 인지 기능을 말합니다. 저는 예전에 자기통제력이 원래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고소득자인데 늘 돈이 없는 사람이 있고,적게 벌면서도 착실히 자산을 쌓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도 한동안 수입을 늘리는 것만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그보다 먼저 챙겼어야 할 것들이 있었습니다. 돈을 버는 능력과 자산을 만드는 능력은 생각보다 꽤 다른 이야기입니다. 돈의 중력: 처음 1억이 가장 무겁다돈의 중력(Gravitational Effect of Capital)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자산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그 자산이 또 다른 자산을 끌어들이는 힘을 갖게 된다는 의미입니다.처음 1억을 모으는 데 드는 노력을 100이라 하면, 두 번째 1억은 90, 세 번째는 80으로 점점 줄어든다는 논리입니다.쉽게 말해..
에어컨 청소를 마치고 차 안에 앉았을 때였습니다. 온몸이 쑤시는 느낌이 20대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그날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노후 준비는 돈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몸이 버텨주지 않으면 그 돈도 쓸 수 없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65세 정년 연장이 논의되는 지금, 중년이 진짜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제 경험과 함께 비교해 봤습니다. 건강관리: 노후 자산 1순위라고 믿었는데, 실제로 해보니노후 준비라고 하면 대부분 연금(매달 일정 금액이 지급되는 노후 소득 보장 제도)부터 떠올립니다.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이 세 가지를 얼마나 쌓아두느냐를 먼저 계산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그런데 막상 몸을 쓰는 일을 몇 년 하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연금이 아무리 잘 준비돼 있..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들면 행복할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저는 한때 디제이를 했고, 프로듀서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 꿈을 결국 서랍 안에 넣어뒀습니다.포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인터뷰 하나를 보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솔직 고백: 저는 꿈을 포기한 줄 알았습니다디제이를 처음 시작한 건 순수하게 음악이 좋아서였습니다.음악을 틀어주고 사람들이 반응하는 걸 보는 게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즐거움보다 압박이 커졌습니다.새로운 트랙을 놓치면 안 된다는 강박, 다른 디제이보다 먼저 좋은 곡을 발굴해야 한다는 경쟁심이 생겼습니다. 트랙(track)이란 디제이가 공연에서 사용하는 개별 음악 파일을 말합니다.디제이는 이 트랙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직업을 고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벽에 막힙니다. 머릿속으로는 수십 가지 직업 이름을 떠올려 봐도 막상 "그래서 나는 뭘 하고 싶은 거지?"라는 질문에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 자리에서 맴돌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가 방향을 잘못 찾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직업의 이름이 아니라 하루하루 반복하는 행동을 먼저 봐야 한다는 것을. 직업을 명사로 고르면 생기는 문제진로를 고민할 때 우리는 거의 본능적으로 직업의 이름부터 떠올립니다.의사, 개발자, 마케터, 유튜버. 이 단어들은 어딘가 완성된 느낌을 줍니다.사회적 지위나 수입, 라이프스타일까지 한 단어에 압축되어 있으니까요.문제는 그 압축 안에 실제 삶이 빠져 있다는 겁니다.유튜버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유로운 시간과 높은 수익이 먼저 그려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