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많으면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일까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DJ를 하던 시절에는 홍대 골목을 걷다가 인사할 사람이 넘쳐났고, 그게 왠지 뿌듯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DJ를 그만둔 뒤, 그 많던 사람들이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크게 싸운 것도 없었고, 제가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었는데 말입니다.그때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알던 그 관계들이 진짜 관계였는지, 아니면 자리가 만들어낸 관계였는지.기준: 모든 사람에게 진심을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저는 ISFJ 성향에 가깝습니다. ISFJ란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BTI)에서 내향적이고 타인 배려를 중시하는 성격 유형으로,흔히 '조용한 보호자'라고도 불립니다.물론 MBTI 하나로 사람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저는 누군가 ..
책 한 권을 처음으로 끝까지 읽었던 날, 솔직히 뭔가 대단한 깨달음이 생긴 건 아니었습니다.그냥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아, 끝냈다"는 감각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그 감각이 생각보다 오래 갔습니다.독서가 왜 중요한지, 얼마나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말이 많은 시대입니다. 이 글은 그 질문에 하나의 정답을 드리려는 게 아니라,저 같은 사람도 독서를 통해 무언가 달라질 수 있는지를 같이 생각해보자는 취지입니다.경험: 책을 피하던 사람이 책을 펼치기까지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만화책조차 많이 읽지 않았고, 집 책장을 장식처럼 바라보던 쪽에 가까웠습니다.글자를 읽는 행위 자체를 공부와 동일시했던 것 같습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뭔가 해야 할 일이 생긴 것 같은 느낌, 그게 싫었습니다..
평생 하고 싶었던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일을 하고 싶어집니다. 저도 그랬습니다.오랫동안 DJ로 일하면서 '이 일을 하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왜 다른 게 눈에 들어오지?'라고 스스로를 이상하게 여긴 적이 있습니다.그런데 지금은 에어컨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직업의 의미, 처음부터 명확한 사람이 있을까요이나모리 가즈오는 교세라를 창업한 일본의 대표적인 경영인입니다.그가 처음 들어간 회사는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적자 기업이었습니다. 특별한 재능도, 든든한 배경도 없었습니다.그런데 그는 훗날 60년 넘게 경영 현장에 남으며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냈습니다. 사람들이 그를 '경영의 신'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그가 이야기하는 변..
가장 알뜰하게 굴 때와 가장 과감하게 굴 때가 같은 사람이라는 게 가능할까요.저는 그 사람이 바로 저였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레이 달리오가 서른셋에 겪은 완전한 실패 이야기를 접했을 때, 투자 방법보다 먼저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그리고 그 불편한 닮음에서 오히려 제가 가장 현실적인 교훈을 얻었습니다.대실패 배경: 확신이 강할수록 왜 더 위험한가레이 달리오는 1975년 뉴욕의 아파트 방 한 칸에서 브리지워터(Bridgewater Associates)를 시작했습니다.지금은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불리는 회사가 처음엔 그냥 책상 하나짜리 사무실이었습니다. 회사를 차린 지 7년째 되던 1982년, 그는 인생 최대의 실패를 맞이합니다.당시 미국은 물가 상승률이 13.5%까지 치솟는 극단적인 인플레이션(물..
솔직히 말하면, 저는 깔끔한 집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면서도 막상 제 공간을 그렇게 만들려고 하면 손이 잘 안 갔습니다.정리를 못 하는 게 의지 문제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알고 보니 의지력 이전에 뇌가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정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었습니다.이 글은 정리 잘하는 법이 아니라, 왜 정리가 이렇게 어려운지를 먼저 이해하는 이야기입니다. 방을 보기만 해도 피곤한 이유물건이 많은 공간에 있으면 쉬고 있어도 이상하게 피곤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기분이 아니라 뇌의 정보 처리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시야에 들어오는 물건 하나하나는 뇌에 신호를 보냅니다. "저것도 처리해야 해"라는 신호가 책상 위 서류, 의자에 걸쳐 놓은 옷..
한 달 동안 아침마다 5km를 뛰었더니 몸무게보다 생각이 먼저 바뀌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내가 과연 꾸준히 할 수 있을까?'의심부터 앞섰습니다. 에어컨 청소 일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마음이 어수선해졌고, 집에만 있으면 앞날 걱정이 꼬리를 물었습니다.그 막막함을 어떻게든 끊어보려고 운동화를 꺼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식습관: 억지로 참지 않아도 달라진다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저는 먹는 것도 늘 문제였습니다. 맛있는 것 앞에서 참지 못하고, 결국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그런데 아침 러닝을 시작하고 나서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특별히 식단을 조절하려고 마음먹은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폭식이 줄었습니다.이것을 운동생리학(exercise physiology) 개념으로 ..
다이어트, 금연, 공부.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지금 셋 다 진행 중입니다.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 셋이 본질적으로 같은 싸움이라는 걸 한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 말은 쉬운데 실제로 해보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됩니다. 자기통제력: 믿었던 것과 실제 사이의 거리자기통제력(self-control)이란 단기적인 충동을 억제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입니다.심리학에서는 이를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의 핵심 요소로 봅니다.실행 기능이란 계획을 세우고, 충동을 억누르고, 목표 지향적으로 행동하는 뇌의 고차원적 인지 기능을 말합니다. 저는 예전에 자기통제력이 원래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고소득자인데 늘 돈이 없는 사람이 있고,적게 벌면서도 착실히 자산을 쌓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도 한동안 수입을 늘리는 것만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그보다 먼저 챙겼어야 할 것들이 있었습니다. 돈을 버는 능력과 자산을 만드는 능력은 생각보다 꽤 다른 이야기입니다. 돈의 중력: 처음 1억이 가장 무겁다돈의 중력(Gravitational Effect of Capital)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자산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그 자산이 또 다른 자산을 끌어들이는 힘을 갖게 된다는 의미입니다.처음 1억을 모으는 데 드는 노력을 100이라 하면, 두 번째 1억은 90, 세 번째는 80으로 점점 줄어든다는 논리입니다.쉽게 말해..